칭다오청운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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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쾌담(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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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교 관련 기사- 하오산동에 실림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0-08-18

청도 청운한국학교 아버지의 마음으로

 

청도 한인회보 편집을 앞두고 한인회측의 힘(?)을 빌어 청도에서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와 중국 중앙교육국의 인가를 받은 학교인 청도청운한국학교의 섭외가 가능했다.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김효중 교장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규 교육과정의 커리큘럼에 따라 초등 14학급 285, 중고등 14학급 29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청운학교를 주간경제와 함께 찾았다.

 

 

▣ 대한민국 교육과정 그대로 따라

 

청운한국학교는 지난 2006 5 25일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초등부 설립인가를 획득했고, 2008 10 30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중고등부 설립인가를 획득했다. 대한민국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교육과정을 대한민국의 그것에 준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다시 말해 교과 과목, 교사의 자격, 수업 일수, 학교 일과 등을 한국에 소재하는 학교에 준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중앙교육국의 인가도 받았지만, 중앙교육국은 외국인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과정 등에 대해 거의 관여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게 청운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본국 소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 내용을 모두 가르칠 경우 지금 당장 한국으로 전학을 가더라고 수업을 따라가는데 거의 지장이 없게 되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초·중·고등부 인가와 함께 2008 11 1일 이 학교의 책임자 역시 한국에서 파견 하게 되는 데 그 첫번째가 바로 김효중 교장이다.

 

김효중 교장이 파견 직후 한 일은 교훈 정하기. 그는 “아이들이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는 교훈을 세우기 위해 여러 교사들과 고민을 거듭했다”며 “결국 ‘푸른 꿈, 힘찬 도약, 나누는 사랑’을 청운한국학교의 교훈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죽어가는 화분을 살리는 마음의 교육철학으로

이런 형태의 인터뷰엔 항상 빼놓지 못하는 틀에 박힌 질문이 하나 있다. ‘교육철학이 무엇입니까?’가 그 궁색한 질문이다. 이런 경우엔 또 항상 우문 현답이 나온다.

 

김효중 교장의 현답을 기대했는데 현답이 아니라 황당한 답이 돌아온다. “ 교육 철학 그런 거 잘 모릅니다. 별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요.” 당황스럽다. 이때 다시 입을 연다. 혹시라도 한 꼭지 건질 수 있을 것 같은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둥지에서 어미새에게 모이를 받아 먹는 새끼 새처럼 목을 잔뜩 빼고 바라본다.

 

저기 화분이 보이십니까? 춘절 휴가 때 10여일 정도 자리를 비웠더니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이파리가 다 떨어졌더군요. 바짝 마른 가지만 남아서 보기가 흉해진 화분을 버릴 까 말까 고민을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는데 작은 싹이 보이길래 그때부터 물도 주고 창가에 내놔 햇볕도 쬐게 했더니 한참이 지나니 저렇게 잎이 새로 나고 잘 살아 났습니다.”

 

결국 현답이 돌아왔다. 교육철학, 이런 근사한 말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계속 지지해주고 돌봐주는 마음이 교육 철학이라는 뜻이겠다 싶다.

  

 

 

▣ 영어·중국어 일기쓰기…외국어에 ‘자신감’

청운학교 교사들은 한국에서와 동일한 자격으로 선발된다. 현재는 초등부 14, 중고등부 26, 영어원어민 11, 중국어 원어민 11명으로, 교직원 전체는 85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의 어느 특정학교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능력과 인성을 갖춘 교사들이라고 자랑하는 김효중 교장은 세가지 교육법에 중점을 둔다.

 

하나는 독서다.

가장 기본적이고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 독서라는 김효중 교장은 “책 읽지 않은 사람은 보편적인 의미의 풍요로운 삶을 살기 힘들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책 읽지 않는 한국’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며 “우리학교에서 매일 아침 진행하는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하는 책읽기’란 나무가 이제 열매를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하나는 영어와 중국어로 일기쓰기다.

단 몇 년 만이라도 외국어로 일기를 쓰면 그 학생은 해당 외국어에 큰 자신감을 얻게 되고 글쓰기에 관한 한 어느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게 김 교장의 생각이다.

 

청운학교는 정신적으로 책읽기에 비중을 둔다면, 신체적으로는 자아극복 기회를 제공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김효중 교장은 “지난 6 4일 중고등부 학생 전원과 교사가 ‘칭다오 해안백리길 걷기’를 한 적이 있다”며 “처음에는 자신감 없어 하던 학생들도 반 친구들과 힘을 합해서 잔치아오(棧橋)에서 석노인까지 백리 해안길을 완주하고 난 다음 그들의 얼굴이 성취감으로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이들이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유쾌한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주는 일을 어른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무장하고 일기쓰기를 통해서 언어사용 능력을 강화하고 극기훈련을 통해서 인생의 굴곡에 대처한다면 어느 정도 준비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루한 교장 선생님에서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평소 교장선생님 하면 늘 떠오르는 것은 희끗희끗한 머리에 마지막으로끝으로를 무한 반복하는 교장 선생님 말씀이다.

 

반면, 김효중 교장은 머리가 까맣다. 아니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다. 학생들의 눈에 비친 김효중 교장의 모습은 어떨까 말을 꺼내 보는데 탁자 유리 밑에 그림이 눈에 띄인다. 훌라후프를 추는 김효중 교장의 모습이다. 학생이 직접 그려준 그림이다.

 

간혹 교장실을 불쑥 불쑥 들어오면서 아빠라고 부르는 학생도 있다며 학생들과의 친근함을 자랑하는 김효중 교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교장실을 나섰다.

 

일행을 배웅하는 김효중 교장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그리고 아이들이 몰려온다. 김효중 교장이 말한 아빠라는 단어는 없었다. ‘할아버지~누구에요?’ 아마도 초등학생이어서 그랬나 보다. 중고등학생은 달리 부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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